증권사 대체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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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분석. 모두가 ‘윈윈’ 목표

“딜을 많이 하기보단 딜을 잘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고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않겠습니까. 저희는 영업인력도 중요하지만 지원하는 직원을 충분히 둡니다. 딜을 벌이기만 하고 수습을 제대로 못하면 사고가 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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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우 기자
    • 승인 2021.01.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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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금융당국이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발표하면서 증권사들 사이에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와 관련해 이제 막 네트워크와 신뢰를 쌓아가는 단계에서 무분별한 리스크 관리가 자칫 시장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한 조직 규정과 투자 한도, 심사 및 승인 등에 대한 모범규준을 발표했다.

      조직 운영과 관련해서는 대체투자 조직을 영업부서와 심사부서, 리스크관리부서 등으로 구성해 분리 운영하는 안이 마련됐다.

      이에 대해 A증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투자 결정 시 회사 차원의 리스크관리위원회와 투자심의위원회 등 여러 차례의 리스크 심사를 진행해왔다"며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딜을 소싱해오는 것이 주 증권사 대체투자 업무인 대체투자 조직에 심사부서와 리스크관리를 또 배치한다는 것은 비효율성을 높이고 자칫 좋은 딜이 진행되지 못하는 제2의 리스크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딜은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신먹거리 사업으로 꼽힌다.

      초대형 투자은행(IB)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 사업 영역이기도 하다.

      B증권사 대체투자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해외 영업망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초대형 IB 진입의 일환으로 해외 거래망을 확장해왔다"며 "소위 맨 땅에 헤딩하며 2018년 이후 본격적으로 딜이 성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체투자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딜은 시행사 등 거래 상대방의 일정에 맞춰 진행된다"며 "투자 한도 및 이중, 삼중의 심사 과정을 두면 거래 상대방과의 네트워크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증권사 대체투자 토로했다.

      이번 모범규준에는 셀다운 상품의 경우 투자 이전에 '셀다운 분석 보고서'를 미리 작성해 내부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안이 마련됐다.

      미매각된 자산에 대해서는 셀다운 현황, 지연 사유, 대응 계획 등을 검토한 사후관리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에 대해 C증권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대외 변수가 대체투자 셀다운 악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를 미리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며 "딜에 대한 비용 증가로 작용해 좋은 투자 기회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셀다운 상품의 경우 상품 판매에 대한 설명과 손실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 연내 증권사 대체투자 가이드라인 발표…'깜깜이' 해외부동산 투자 막는다

      57조원 규모에 달하는 증권업계의 대체투자 전 과정을 아우르는 가이드라인이 연내 나온다.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의 부실 위험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자산 실사와 사후관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설정해 사태 확산을 미리 막자는 취지다.

      금감원, 연내 증권사 대체투자 가이드라인 발표…'깜깜이' 해외부동산 투자 막는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증권사 대체투자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협의를 마무리지었다. 금투협은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가이드라인을 협회 차원의 자율규제인 모범규준으로 제정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체투자 관련 증권사 내부 조직의 의사결정 체계, 평가, 사후관리 등 프로세스 전반에 관한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와 함께 국내외 대체투자 자산의 부실 우려가 불거지자 올초부터 대체투자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증권업계는 수년 전부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국내외 부동산과 항공기,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체투자를 크게 늘려왔다.

      금감원이 지난 5월 펴낸 ‘자본시장 위험 분석보고서’를 보면 증권사들의 대체투자 자산은 국내(40조4000억원)와 해외(16조6000억원)를 합해 모두 57조원에 이른다. 특히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에 지분 재매각(셀다운)을 염두에 둔 해외 부동산 투자가 급증했다. 급기야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등 일부 유럽지역에서는 한국 증권사끼리 빌딩 인수를 놓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영업논리’를 우선하다 보니 현지 자산 실사와 리스크 평가 등은 자연히 뒷전으로 밀려났다. 증권사가 셀다운에 실패해 자산을 떠안거나 판매한 자산에서 부실이 불거진 사례도 적지 않았다. 신한금융투자의 독일 헤리티지, KB증권의 호주 부동산펀드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미국 호텔 15곳을 약 증권사 대체투자 증권사 대체투자 7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으나 올 5월 매각 측의 계약 위반을 이유로 파기하고 소송전에 들어갔다.

      이에 금감원은 가이드라인에 투자자산의 딜소싱(투자처 발굴)을 맡은 영업조직과 실사(듀 딜리전스) 등 심사·평가를 담당하는 조직을 분리하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 상당수 증권사에서 영업조직이 딜소싱과 자산 심사·평가를 함께 맡다 보니 부실 위험이 있는 물건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증권사의 대체투자가 고유재산 투자와 셀다운의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는 점에 착안해 각각 특성에 맞는 가이드라인도 제시할 계획이다. 셀다운은 자산을 사들인 기관이나 개인투자자에 대한 보호 의무가 강화된다.

      자산 평가에서도 객관적인 평가조직과 절차·기준 등을 갖추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평가방법론은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오형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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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투자증권 IB하우스 부동산 대체투자 ‘독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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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무후무한 딜(deal).”

      서울 여의도 파크원(Parc.1) 프로젝트 금융 주선에 대한 업계 평가다. 국내 증권사 단독으로 해낸 딜 중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당분간은 이 같은 기록이 깨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작년 말 파크원 개발사업 자금 모집을 완료했다. 파크원은 옛 여의도 통일주차장 부지에 초고층 오피스타워 2개 동과 비즈니스호텔, 쇼핑몰 등을 짓는 복합개발사업이다. 총사업비 2조6000억원은 시행사인 Y22프로젝트금융투자가 5000억원을 대고 나머지 2조1000억원을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조달했다. 파크원 금융 주선은 규모도 컸지만 공정률 20%에서 6년째 중단된 공사를 정상화시켰다는 것만으로도 남다른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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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농협증권 + 우리투자증권 = 고른 IB 실적

      NH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 말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으로 거듭났다. 당시 NH농협증권은 부동산금융과 구조화금융 강자였다. 김덕규 NH투자증권 부동산금융본부장은 “당시 NH농협증권은 중소형사여서 기업금융(IB) 중에서도 수익이 많이 나는 부동산과 구조화금융에 집중하는 게 당연했다”고 했다. 반면 대형사였던 우리투자증권은 부동산금융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와 채권자본시장(DCM) 분야에 강했다. 결국 합병을 통해 더 강력한 IB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게 된 것이다.

      이는 작년 증권사 대체투자 블룸버그 리그테이블 성적표를 봐도 알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작년 IPO 부문 리그테이블 2위, 유상증자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일반회사채에선 대표주관 2위, 인수 1위다. 인수‧합병(M&A) 분야 역시 1위에 올랐다. 동부건설과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신세계푸드 제이원, 농협목우촌 등의 딜을 완료해 업계 최고 자문 역량을 과시했다. 특히 동양매직을 6100억원에 매각한 것은 작년 최고의 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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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파크원.
      국내외 부동산 대체투자 확대

      최근 업계에선 파크원을 비롯해 여러 해외 부동산 개발 PF(Project Financing)를 주선한 NH투자증권의 부동산금융에 주목한다. 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1200억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여기에 IB 부문만 따로 떼어내면 564억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IB에서 일궈냈다.

      IB사업은 ECM(주식자본시장)과 DCM, M&A, 인수금융 등으로 나뉜다.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금융 ‘쏠림 현상’은 최근 3년간 심해져서 전체 IB 수익의 70~80%에 이른다. 수익성 측면에서 우위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NH투자증권의 부동산금융은 상대적으로 쏠림이 덜하다. 김덕규 부동산금융본부장은 “전체 실적의 과반을 차지하는 경쟁사와 달리 NH투자증권은 30~40% 정도만 부동산금융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북(book)이 넉넉하고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초 시드니 적십자 본사 건물과 폴란드 아마존 창고 등의 금융 주선을 마무리했으며, 미국 일리노이 주 가스발전소의 인수금융 주선과 대출에 참여했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권사 대체투자 크로스보더(cross-border) 딜을 발굴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아직까지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에서 큰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은 아니어서 NH투자증권은 조급해하지 않고 우량한 딜을 선별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며 “이게 다 경험이고 미래를 위한 공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BD·YBD·GBD’에 집중

      “NH투자증권의 부동산 딜들은 △CBD △YBD △GBD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무엇보다 안전하게 가기 위해서다.” 김 본부장이 언급한 이들 세 지역에서 일하는 인구는 약 470만명에 육박한다. YBD(Yeouido Business District)는 여의도에서 공덕까지 이어지는 오피스 군락을 뜻한다. 파크원 프로젝트는 YBD에서도 가장 핵심 지역에 속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CBD와 YBD에 해당되는 투자도 연달아 추진했다. CBD는 중심업무지구(Central Business District)의 약칭으로 서울로 따지자면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오피스 지역을 뜻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 남대문로 쌍둥이빌딩 PF로 6200억원 규모의 금융 주선을 담당했다. 기업은행과 흥국생명 등 10여 개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62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끝마쳤다. GBD는 강남업무지구(Gangnam Business District)의 약칭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강남구 선릉역 인근 오피스 개발사업에 총 PF 대출 115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부동산 딜도 철저하게 이 원칙을 지킨다. NH투자증권이 지난 5월 KTB자산운용과 함께 미국 보스턴의 ‘스테이트 스트리트 파이낸셜센터’(사진)에 1억달러(약 115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이 그 예다. 김 본부장은 “스테이트 스트리트 파이낸셜센터는 보스턴의 가장 핵심 건물”이라며 “보스턴은 뉴욕보다는 작지만 미국의 5대 도시에 속하고 자부심이나 소득으로 따지면 가장 높은 곳이다. 하버드와 MIT, 보스턴칼리지 등의 명문 대학이 있고 미국 주요 기업들의 본사가 자리한 도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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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6200억원 규모 금융 주선을 마친 서울 남대문로 쌍둥이 빌딩(왼쪽). 지난 5월 NH투자증권이 KTB자산운용과 함께 1150억원을 투자한 미국 보스턴 스테이트 스트리트 파이낸셜센터(State Street Financial Center) (오른쪽).
      발 빠른 의사결정. ‘업계 유일’ 전 직원 일정 공유

      NH투자증권 IB는 딜 성사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정보 공유부터 남다르다. 먼저 임직원들의 일정은 인트라넷을 통해 투명하게 공유된다. 임원들의 일정을 공유해서 기관고객과의 만남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직급별로 공개의 범위는 정해져 있지만 이런 형태는 업계에서 유일하다.

      김 본부장은 “실무진이 영업과 관련해 임원들의 지원이 필요한 경우 불필요한 절차 없이 요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벌써 10년째 이어지는 전통이다.

      이러한 빠른 의사결정 기조는 사무실 밖에서도 이어진다. NH투자증권 IB사업부에 속한 직원이라면 누구나 맡은 딜의 특성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한다. 서면보고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언제라도 이메일이나 카카오톡 등으로 자유롭게 소통한다.

      고객정보 공유는 건수를 따져 실적에 반영한다. NH투자증권 IB는 부서별 콜리포트(Call report) 작성과 조회 실적을 평가에 반영한다. 이 같은 평가방법 역시 업계에서 유일하다. 콜리포트는 고객과 대화한 내용 중에서 업무에 연관성이 있는 부분을 모두 기록하는 제도다. 고객을 만난 경험을 전 부서 차원에서 공유하자는 의미다. 실제 본부장 등 IB사업부 임원은 콜리포트 내용을 파악한 후 딜로 연결시키는 경우가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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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밀한 분석. 모두가 ‘윈윈’ 목표

      “딜을 많이 하기보단 딜을 잘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증권사 대체투자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고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않겠습니까. 저희는 영업인력도 중요하지만 지원하는 직원을 충분히 둡니다. 딜을 벌이기만 하고 수습을 제대로 못하면 사고가 날 수 있어요.”

      김덕규 본부장은 기업 분석만 하는 인력을 영업인력과 구분해 따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NH투자증권은 이 인력으로 개별 딜을 철저하게 분석한다. 가령 파크원의 경우 금융 주선을 맡을지 여부에 대한 분석에만 석 달이 걸렸다. 일반적으로 국내 딜의 결정에 걸리는 시간은 한 달 정도다.

      해외 딜의 분석 기간은 국내 딜보다 더 길다. 보스턴 ‘스테이트 스트리트 파이낸셜 센터’의 경우 의사결정까지 6~7주가 걸렸다. 김 본부장은 “사업 진행에 대한 검토는 치밀하게 해야 하지만 확정 이후 진행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작년 말에 마무리된 여의도 파크원도 빠르게 마무리됐다. 국민연금이 막판에 투자를 철회했지만 NH투자증권이 직접 자금을 투자하는 것으로 즉각 결정해 딜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대체투자

      제공=금융감독원

      해외투자 구조는 주로 국내 운용사 펀드 인수 후 재매각(보유)하거나(그림 ①), 역외펀드 기초로 파생결합증권(DLS)을 발행·판매(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제공=금융감독원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오피스빌딩·호텔·SOC(사회간접자본) 등에 투자한 48조원 중 7조5000억원 규모(15.7%)가 부실‧요주의 ‘부실채권’으로 드러났다. 증권사가 재매각을 목적으로 투자했으나 재매각하지 못하고 반년 넘게 떠안고 있는 해외 대체투자 건은 3조6000억원 규모에 달했다.

      특히 증권사들이 해외에 투자한 부동산 등을 증권사 대체투자 기초 자산으로 발행한 DLS(파생결합증권)의 68%는 투자손실이 이미 발생했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제2 사모펀드 사태’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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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22개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48조원(864건)으로 부동산에 23조1000억원(418건), 특별자산에 24조9000억원(446건)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31조4000억원은 투자자에게 재매각했고, 16조6000억원은 일부 증권사가 직접 보유하고 있다. 증권사의 직접 보유분(16조6000억원)은 22개 증권사 자기자본 55조8000억원의 30%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주로 미국에 있는 부동산‧자산 등에 가장 많이 투자(17조7000억원, 37%)했으며 증권사 대체투자 영국(5조2000억원, 11%), 프랑스(4.2조원, 9%) 등 선진국 위주로 투자했다.

      부동산의 경우 △오피스(12.2조원, 53%)에 가장 많이 투자했으며 △호텔·콘도(4조5000억원, 19%) △공동주택(2조900억원) △물류센터(1조6000억원) 등의 순으로 투자했다.

      특별자산의 경우 △발전소(10.1조원, 41%)에 이어 △항만·철도(4.3조원, 17%) △대출·매출채권(4조1000억원) △항공기·선박(3조원) 등에 주로 투자했다.

      해외 대체투자 평균 만기는 6년8개월로 2017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2년 이후 만기 도래 건이 대부분(86.5%)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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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증권사가 재매각 목적으로 투자했으나 재매각하지 못한 상태로 6개월을 초과해 보유한 투자 건은 3조6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증권사는 통상 3∼6개월 내 재매각 조건으로 투자를 진행하는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일부 증권사들이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셀다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제공=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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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부실채권(부실‧요주의)로 분류한 해외 대체투자 건은 7조5000억원(해외 부동산 4조원, 해외 특별자산 3조5000억원) 규모로 전체 투자규모의 15.7%(48조원) 수준이다.

      ‘부실’은 원리금 연체 등 발생으로 손실이 예상되는 투자 건을 의미하며 ‘요주의’는 원리금 연체 등 발생 가능성이 상당한 투자 건을 말한다.

      증권사 직접 보유분(16조6000억원) 중 부실·요주의 분류 규모는 2조7000억원(16.0%)으로 집계됐으며 투자자 대상 재매각분(31.4조원) 중 부실·요주의 분류 규모는 4조8000억원(15.5%)에 육박했다.

      재매각분(4조8000억원) 가운데 역외펀드를 기초 자산으로 발행된 DLS의 부실·요주의 규모는 2조3000억원(전체 DLS 발행액 3조4000억원의 68%)에 달했다.

      금감원은 “DLS 발행사가 투자위험을 부담하지 않다보니 사전검증 절차가 미흡해 이 같은 부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독일 헤리티지, Trans Asia 무역금융채권 펀드 기초 DLS 등이 대표적 사례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증권사 대체투자 국가 간 교역 축소 등의 영향으로 호텔, 항공기, 무역금융채권 등 투자 관련 추가 부실화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 같은 문제점이 드러나며 금감원은 증권사의 역외펀드 기초 DLS 실태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공모 규제 회피 여부, 발행·상품심사 업무 실태 등 투자자보호 절차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현장 검사 시에는 현지실사, 사업성 분석, 투자심사, 사후관리 절차의 적정성 등을 살펴본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시 추가 투자손실이 우려됨에 따라 부실 발생 규모 등에 대한 주기적 실태 점검(반기 1회)을 실시하고, 점검 증권사 대체투자 과정에서 리스크관리상 중요 취약점이 드러나거나 투자자보호 관련 위법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현장검사로 전환한다.

      이 밖에 증권사가 대체투자 시 준수해야 할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기준 등을 제시하는 모범규준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부동산 그림자금융 시스템도 구축·관리해 증권사가 투자한 국내외 부동산의 잠재리스크를 형태별, 지역별, 회사별로 구분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대체자산 투자·재매각 실태에 대한 22개 증권사의 자체점검 결과 현지실사 보고체계가 미흡하고, 역외펀드 기초 DLS 발행 시 위험 검증절차 미비 등 일부 업무절차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해당 증권사에 해외 대체투자 관련 업무절차 개선 필요사항에 대한 조속한 보완 및 모니터링 체계 강화 등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대체투자는 규모가 크고 중도환매가 어려워 부실화될 경우 증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고, 투자자 피해구제에도 상당기간이 증권사 대체투자 소요된다”며 “따라서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관련 리스크관리 취약점을 개선하고, 투자자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한폭탄' 증권사 대체투자에 칼 빼든 금융당국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 등 대체자산의 15% 이상이 향후 손실이 예상되는 '부실 자산'으로 최근 드러나자 금융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고유재산(PI) 투자와 셀다운(재매각) 목적 투자 모두에 단계별 내부통제기준을 적용케 하고, 특히 파생결합증권(DLS)의 기초자산이 되는 역외펀드는 국내 자본시장법상 등록된 펀드로 제한한단 복안이다.

      21일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증권회사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해 오는 3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증권사 대체투자 규모가 최근 들어 급증했지만 그만큼 손실 가능성 또한 높아져 향후 투자금 회수에 경고등이 켜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조성우 기자]

      ◆ 손실예상 부실자산 7.5조. 증권사→개인 전이 리스크↑

      해외 대체투자는 통상 규모가 크고 중도환매가 어렵다. 때문에 부실화될 경우 증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고, 투자자 피해 구제에도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은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해 최근 부쩍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규모를 늘려왔다. 특히 2017년 이후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해외 오피스빌딩·호텔·사회간접자본(SOC) 등에 대한 투자가 경쟁적으로 확대됐는데, 당시 5조2천억 원 수준이던 증권사 해외 대체투자 금액은 2019년 24조5천억 원으로 5배 가까이 불어났다.

      실제 증권사 22곳의 지난해 해외 대체자산 투자 규모는 48조 원(864건)으로 부동산에 23조1천억 원(418건, 2020년 4월 말 기준), 특별자산에 24조9천억 원(446건, 2020년 6월 말 기준) 투자됐다. 이 중 31조4천억 원은 셀다운했고, 16조6천억 원은 증권사가 직접 보유했다. 직접 보유분만 하더라도 이들 증권사 전체 자기자본(55조8천억 원, 2020년 6월 말 기준)의 30%에 이른다.

      눈에 띄는 점은 증권사 해외 대체투자 건 중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향후 손실이 예상되는 부실·요주의 자산이라고 분류한 건이 전체 투자의 15.7%인 7조5천억 원에 이른단 점이다. 해외 부동산이 4조 원, 해외 특별자산이 3조5천억 원이다. 부실 자산은 원리금 연체 등으로 손실이 예상되는 자산, 요주의 자산은 그 가능성이 상당한 투자 건을 의미한다.

      투자구조별로는 증권사 직접 보유분(16조6천억 원)의 16%인 2조7천억 원, 셀다운분(31조4천억 원)의 15.5%인 4조8천억 원이 부실·요주의 자산에 해당됐다.

      증권사들은 특히 이 셀다운 부실 자산 중 2조3천억 원가량을 리스크가 매우 큰 역외펀드가 기초자산인 DLS로 발행해 판매했다. 전체 DLS 발행액 3조4천억 원의 무려 68%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이들 해외 부동산 투자의 고위험 익스포저의 경우, 변제순위가 낮은 지분 또는 메자닌 형태로 구성돼 부실이 발생해도 투자자금 회수율은 낮다. 증권사 투자 손실이 개인 투자자들에게까지 전이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자산은 증권사 대체투자 2016년 이후 미국과 유럽의 부동산 가격 고평가 시기에 집중돼 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투자 대상이 코로나19의 부정적 충격에 취약한 상업용 부동산에 몰려 있는 것도 손실 리스크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금융감독원]

      ◆ 대체투자 단계별 내부통제기준 적용. 법 등록 펀드만 기초자산 허용

      금감원은 이에 앞으로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하는 증권사에 투자 단계별로 준수해야 하는 내부통제기준과 절차를 마련케 한단 방침이다. 통상 대체투자 조직은 '영업-심사-사후관리-리스크관리-준법감시-의사결정기구'로 구성되는데 이를 분리해 부실심사 등 이해 상충을 사전에 방지한단 복안이다.

      이를 위해 증권사 대체투자 시 PI 투자와 셀다운 투자 등 목적을 불문하고 심사부서의 사전 심사 및 의사결정기구의 승인을 의무화한다. 심사 과정에서는 대체투자 리스크 및 사업성 평가 등에 필요한 필두 점검항목을 마련케한다. 거래상대방과 거래구조, 리스크 및 사업성 분석, 투자회수계획, 현지실사 결과 등이 해당될 예정이다.

      이때 증권사는 특정 자산이나 지역으로의 쏠림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산·지역·거래상대방별 투자한도를 설정하고 준수토록 관리해야 한다. 한도를 초과해 투자할 경우, 리스크관리위원회 승인과 함께 승인사유 등을 문서화해야 한다.

      또한 부실심사 등 이해 상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영업부서를 심사 및 리스크관리 부서와 분리 운영케 할 방침이다. 조직 운영이나 투자기준 등 대체투자에 관한 내부 통제 규정 역시 마련케 할 것이란 설명이다.

      증권사가 국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할 때는 현지실사를 의무화해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해외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반드시 추가로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전문가에 투자자산에 대한 감정평가 및 법률자문 등을 받아야 한다.

      셀다운 목적 투자에는 더욱 엄격한 잣대가 적용된다. 셀다운 투자 이전 리스크가 충분히 평가되도록 '셀다운 분석 보고서'를 작성해 내부 심사를 증권사 대체투자 해야 한단 점이다. 특히 여기에는 '매각 가능성 평가'와 '미매각 시 리스크요인'등이 포함돼야 한다. 또 셀다운 이후 미매각된 자산에 대해서는 셀다운 현황이나 지연사유, 대응계획 등을 담은 사후관리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최근 문제가 된 부실 역외펀드 DLS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자본시장법상 등록된 펀드만 기초자산으로 삼을 수 있게 된다. 자본시장법 제279조 등에 따르면 해외운용사는 ▲운용자산 1조 원 이상 ▲최근 3년간 행정처분 및 형사처벌 등이 없을 것 ▲연락책임자를 국내에 둘 것 등에 부합해야 한다. 해외펀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등의 법률에 따라 발행되었을 것 ▲보수·수수료 등 투자자 부담 비용이 지나치게 높지 않을 것 ▲투자자 요구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 등이다.

      아울러 DLS 발행을 위한 투자는 DLS '발행부서'가 아닌 대체투자를 전담하는 '영업부서'만 할 수 있다. DLS 발행을 위한 대체투자자산 취득 시에도 여타 대체투자와 마찬가지로 투자심사 및 승인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금감원은 이 같은 내용을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회 의결로 금융투자회사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에 편입할 계획이다. 다만 증권사의 내규 개정 등을 위해 시행 준비기간을 부여하고 오는 3월부터 이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상헌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특히 셀다운 목적 투자의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추가로 준수해야 할 사항을 강화했다"며 "대체투자 절차 단계별로 준수해야 할 위험관리기준과 절차 등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증권사의 건전성 확보와 투자자 보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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